월마트, 英 아스다·세인스버리 합병 협상…해외 사업 구조조정 박차

입력 2018-04-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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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되면 영국 1위로 발돋움…핵심 시장 인도에 초점 맞출 듯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있는 월마트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몬테레이/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있는 월마트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몬테레이/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 월마트가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마트가 영국 자회사 아스다를 경쟁사인 세인스버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마트는 1999년 영국 소매업체 아스다를 108억 달러(약 11조5354억 원)에 인수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아스다를 경쟁사인 세인스버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스다는 세인스버리를 포함한 경쟁 업체에 밀려 월마트의 전체 해외 매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세인스버리의 기업 가치는 약 81억6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영국 식품유통업계 시장 점유율은 테스코가 1위이며 그 뒤를 세인스버리와 아스다가 차례로 잇고 있다. 세인스버리와 아스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며 단숨에 테스코를 제칠 수 있다. 양사 합병 시 연간 매출액은 689억 달러로 추산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월마트는 새로운 합병법인에 약 40%의 지분을 갖게 되며 30일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월마트는 현재 600개의 아스다 매장을 영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는 브라질 사모펀드 기업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을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월마트는 브라질 시장에 1995년에 진출했다. 브라질슈퍼마켓협회에 따르면 월마트는 브라질에서 연 282억 헤알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월마트는 인도 시장에서는 자산을 인수하는 데 박차를 하고 있다. 최근 월마트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를 최소 120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영국, 브라질, 인도 등 3건의 거래가 성사될 경우 총 1만2000개의 매장 중 미국 외 해외 6300개의 매장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월마트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매출이 국내보다 부진했다. 지난 2월 1일 국제 사업부 담당 책임자를 교체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우리는 북미 핵심 지역을 포함해 중국과 인도 등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 경영진들은 인도를 핵심 시장으로 지목했다. 브렛 빅스 월마트 부사장은 “10년, 20년, 30년, 시간이 지나면서 인도는 점점 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인도에 성장 기회가 많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2009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으나 2013년 인도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 방침을 바꾸지 않아 소매매장 설립을 할 수 없었다. 대신 인도 현지 회사와 합작으로 도매인 베스트프라이스 매장을 21개 열었으며 앞으로 50개 매장을 더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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