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어쩌면, 우린 특별할지도

입력 2018-04-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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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3년 차에 한 살배기 딸의 육아와 사회생활을 동시에 해내는 이 시대의 슈퍼 워킹맘 친구와 수십 번의 조율 끝에 단 4시간의 만남이 허락된 날이었다.

고된 육아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2시간 정도 듣고 있을 즈음, 아직 결혼에 대한 로망이 가득한 미혼인 나는 ‘결혼 그리고 출산은 여자에게 삶의 늪인가’라는 편견으로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친구는 요상한 마법을 시현했다. 결혼과 출산이 여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그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2시간이나 설교하듯 말하더니 ‘어쩌면’이라는 부사를 사용하며 순식간에 “그래도, 결혼과 출산이 행복한 삶”이라며 희망을 던진 것이다.

여자의 꿈과 엄마의 의무를 모두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이 시대의 여자이자 엄마들이 바로 워킹맘이 아닐까 싶다. 아니, 슈퍼우먼일까? 사회 속에서는 경쟁하고, 동시에 내 아이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늘 많은 것을 고민하고 신경 쓰는 것이 우리 엄마들의 삶이니 말이다.

친구는 말한다. “‘어쩌면’ 여자의 꿈과 엄마의 의무를 모두 해내기 위한 고된 삶이 쌕쌕거리며 곁에서 잠든 내 아이의 숨소리, 눈앞에서 생글생글 웃어 주는 내 가족의 행복한 미소로 번지는 행복함을 위한 것이라면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어쩌면 저 사람은 내 인내심의 한계치를 높이기 위한 숙제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해 보자. 당신의 인내심이 한 단계 성숙해 있을 것이다.

지나간 옛 사랑이 떠오른다면 ‘어쩌면 지나간 사람보다 훨씬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기회일지도 모르지’라고 생각해 보자. 새로운 사랑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달콤했던 워킹맘 친구와의 4시간 만남 끝에 돌아오는 길목에서 구불구불한 이어폰 줄을 따라 커피소년의 ‘너는 특별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너는 특별하다’는 외침이 코끝을 찡하게 울려 댄다. 혹시 지금 ‘역시나,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힘들고 지친 이들이 주변에 보인다면 당신은 특별하기에 ‘어쩌면’ 내일은 다를지도 모른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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