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척척척 ‘스마트팩토리’ 2만 개 늘린다

입력 2018-04-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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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企 3분의 1 스마트화 계획...2022년까지 제조업 혁신 목표 박차

▲광양제철소 3CGL 운전실에서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자와 작업자가 인공지능으로 예측된 최적 도금량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3CGL 운전실에서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자와 작업자가 인공지능으로 예측된 최적 도금량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정부가 2022년까지 스마트 팩토리를 2만 개까지 늘리겠다고 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공장 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0인 이상 제조 중소기업 6만7000개 가운데 약 3분의 1인 2만 개까지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을 영위하는 포스코, LG CNS, 효성 등이 공장 스마트화를 추진하며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포스코 인공지능 제철소 시대 개막 = 포스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시스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50년간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생산 현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철강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AI를 도입해 AI 제철소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포스코는 딥러닝 기반의 AI를 통해 용광로를 자동 제어한다. 자동 제어는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는 1단계와 용광로를 자동 제어하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용광로에 사용하는 석탄과 철광석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용광로 연소 상태도 판단과 예측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포스코 포항2고로는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연료비 절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제철 설비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공동 개발과 사업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 ICT 등 그룹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팩토바’ = LG CNS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팩토바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시스템 통합(SI) 구축 및 소프트웨어 개발이지만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스마트 팩토리를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 CNS는 이달 AI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탑재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팩토바를 출시했다.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 공정 일부분에 대한 첨단화 개념이었다면 팩토바의 경우 전체 공정에 ICBMA(사물인터넷·클라우드 서비스·빅데이터·모바일·AI)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공장 자동화 단계를 넘어 공장 지능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팩토바 플랫폼 개선을 통해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쳐 스마트 팩토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팩토바는 LG전자의 북미 세탁기 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공장, LG화학의 전지 공장 등 그룹 계열사의 신규 공장에 시범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LG CNS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빅데이터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인 ‘DAP’를 출시했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와 디지털 마케팅 등 30개 서비스로 이뤄진 기업용 AI 플랫폼이다. 빅데이터 기술은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이다.

◇효성, 대한전선과 자가 고장진단 시스템 개발 = 효성은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한전선과 손잡고 전력사업에 IOT와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생산시설에 적용하는 솔루션 개발에 들어간다. 현장 노하우와 기술의 융합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다는 게 조현준 효성 회장의 목표다.

효성은 이달 17일 대한전선과 ‘변전소 통합 자산관리 시스템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과 대한전선은 초고압(154㎸급)·배전(22.9㎸급) 케이블에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온도, 이상 방전 여부 등 정보를 수집하고 케이블 상태를 진단해 고장을 예측하는 스마트 케이블 진단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력 설비뿐 아니라 케이블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대응하면 케이블 고장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정전과 그에 따른 조업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효성은 케이블 전문기업인 대한전선과의 협업으로 변전소 상태를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과의 협업은 조 회장의 빅데이터 혁신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그는 평소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효성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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