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요람, 워라벨 향상되자 생산성도 ‘쑥’

입력 2018-04-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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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근로자들이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근로자들이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 쌍용자동차

“일단 일감이 많아져 2교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오전 근무 때는 일찍 퇴근해 가사 분담도 해줄 수 있어서 주말에는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올해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일한 지 34년차가 된 조병호 차체2팀 기술수석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달부터 조 수석이 근무하는 조립3공장에 주간 연속2교대 근무가 도입돼 일일 평균 근로시간이 8.5시간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기존 조립1공장에서만 실시하던 주간연속2교대 근무가 조립3공장까지 확대돼 삶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기존 근무 형태에선 11+9.5시간 근무로 일일 평균 근로시간이 10.25시간에 달했다. 조 수석이 일하고 있는 차체 라인의 경우에는 평택 공장 라인 중 가장 바쁜 라인으로 꼽히는데, 월 초과 근무만 60~100시간에 달해 피로가 누적되는 일이 많았다.

주간연속2교대 근무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줄고 삶의 여유가 생겼지만, 특근 감소로 인한 수당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노사가 협의를 통해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근로자에게 급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조립3공장에 주간연속2교대 근무를 도입한 것은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 때문이다. 최근 렉스턴 스포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약 1만 대의 주문이 밀려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응해 생산성을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이 근무 형태를 채택한 것이다. 쌍용차는 이 근무 형태를 도입해 렉스턴 스포츠가 생산되는 조립3공장의 생산성을 약 7.6%나 끌어올렸다.

24일 쌍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요람인 평택공장을 찾았다. 이날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생산 공정을 돌아봤다. 렉스턴 스포츠는 차체2공장에서 차체가 만들어지면, 조립3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완성한다.

차제2공장에서는 자동차의 뼈대를 이루는 곳을 용접해 하나의 틀을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용접 작업은 100% 자동화돼 있어 근로자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이곳저곳에서 튀는 불꽃 파편만이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는 공간이었다. 차체2공장에서는 총 3개 차종 이상 혼용 생산이 가능하다. 전체 47개의 공정 작업을 마치면 차체는 완성되고, 이 차체는 조립라인으로 보내진다.

약 1시간 50분의 여정을 거쳐 완성된 렉스턴 스포츠의 차체는 도장 과정을 거쳐 조립3라인으로 이동했다. 조립3라인은 국내에서 유일한 프레임타입 전용 공장이라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 3종을 혼류 생산한다.

조립3라인의 분위기는 차체2공장과는 사뭇 다르다. 자동차를 조립하는 도구를 손에 쥔 근로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2015년 노사 합의 이후 2번째로 추가 복직해 돌아온 근로자도 일하고 있다. 차량 내부를 볼트로 조이는 근로자부터 차량의 마지막 작업인 검수를 담당하는 직원까지 다양하다. 공정에 따라 차량 한 대에 적게는 한 명부터 많게는 4명까지 달라붙어 차량을 만들었다. 공장에 들어서자 왼편에 위치한 트림1라인에서는 주로 도장을 거친 차체들이 조립을 기다린다. 이 라인의 근로자들은 차량 내부의 장치나 와이어 등을 조립했다. 이곳의 공정이 끝나면 차체는 공장의 오른편으로 옮겨지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차량의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 시트 공정 등 차량의 마무리를 담당한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가 좋다 보니 현재 계약 물량만 2만 대 가량이다”라면서 “이 중에서 1만 대 가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 연속2교대 시행을 통해 노동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는 생산성 향상과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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