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硏, 남북경협 대비 SOC 건설기술 및 제도연구 본격화

입력 2018-04-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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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SOC실증연구센터' 향후 북한 SOC건설지원 전진기지로 발전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서 남북경제협력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남한의 건설기술 연구와 북한의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수요를 접목하기 위한 대응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북한의 인프라 문제와 관련해 '통일북방연구센터' 운영을 비롯한 각종 북한 관련 건설기술 및 제도연구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북한은 어려운 경제사정과 함께 도로, 철도, 공항, 주택, 수자원과 같은 여러 SOC의 노후화 및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한랭한 기후와 더불어 열악한 주택 및 교통인프라, 잦은 홍수피해 등 SOC 부족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심각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연은 우선 올해 4월 1일 통일북방연구센터를 신설해 2013년부터 선행연구를 통해 수집해 온 북한 SOC 자료를 총망라하고 이를 토대로 변화하는 남북경협 상황에 발맞춰 북한 SOC의 정확한 현황파악에 나섰다.

센터는 북한의 시설상태 진단 및 개선대책 마련, 북한 SOC 긴급보수ㆍ보강ㆍ급속시공 기술개발, 남북한 SOC관련 정책연구 등의 중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수립된 북한 SOC 관련 기술과 정책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북한과 최접경 지역인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SOC실증연구센터'에서 검증돼 북한 지형과 기후에 최적화된 공법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연은 2016년에 연천읍 국방부 포병사격장 터에 21만평 규모의 SOC실증연구센터 부지 및 도로시험장을 조성했고 9월에 악천후 기상재현 연구실험시설을 설치하는 등 순차적으로 확장해 한랭지 등 북한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건설재료와 공법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시공절차 및 건설기준을 마련하는 등 북한 SOC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응방법과 수단을 적극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에는 북한 SOC건설지원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건설연은 국내 건설기준에 대한 연구와 제도개발을 총괄 관리하는 '국가건설기준센터'를 활용해 실제 SOC 통합이 추진될 경우 균일한 건설품질, 비용효율성 및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선행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는 남북간에 상이한 건설기준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남북경협에 대비해 보다 신속히 적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의 건설인프라 현황, 건설기준과 관련 법, 제도, 조직, 체계를 파악하고 남북 통합 건설기준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주택건축 분야에서도 북한 관련 인적 자원을 활용한 주거환경 개선 제도연구 등과 함께 일정수준의 주거환경을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의 양산 및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연은 국내 최초로 북한 출신 건설전문가와 국내 북한 건설전문가를 아우르는 '남북한 건설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남한의 주택실태조사와 유사한 방식을 통해 북한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효율적 주거모델 공급방안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연의 모듈러 주택 기술은 공장제작 3개월, 현장조립 4일로 기존 시공방법에 비해 시공기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 가양동에 이미 실증주택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이며 향후 북한 현지 자원과 건설재료를 활용해 신속한 주택공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철 강추위가 몰아치는 북한지역의 특성상 주택의 단열과 에너지 관리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연은 이미 개발한 제로에너지 주택 기술이 해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지역의 홍수 피해 방지 및 수자원 관리 지원을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건설연 국토보전연구본부는 위성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안정적인 수집이 어려웠던 북한 지역 정보를 해석하고 홍수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북측 수자원의 종합적 관리 및 개발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헌 원장은 "국책연구소로서 책임감을 갖고 남북한 통합 SOC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검증할 뿐만 아니라 고양시·연천군 등 접경지역의 남북교류 전진기지 역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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