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은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판문점에서 만나면 어떻겠냐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도 인용해 “북한 측도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덕에) 판문점에 이미 미디어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어 이달 하순에 북미정상회담을 순조롭게 개최할 수 있다. 따라서 판문점 개최는 김 위원장에게도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비무장지대의 판문점 평화의집, 자유의집에서 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서도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판문점 개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비무장지대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자칫 김 위원장에게 지나치게 회유적인 태도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장면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생중계되며 이목을 집중시킨 것을 본 트럼프 대통령이 섣부르게 ‘판문점’ 제안을 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일 CNN 보도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며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판문점으로 결정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