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보라티알, 伊식자재 수입 절대 강자…“올해 38% 성장 기대”

입력 2018-05-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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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전만 해도 ‘이국적인 음식’이었던 파스타는 오늘날 햄버거만큼이나 흔한 대중 음식이 됐다. 문화가 바뀌면 관련된 기업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6월 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보라티알은 파스타 대중화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1996년 개인 사업자로 출발한 보라티알은 매출 수백억 원의 이탈리아 식자재 수입ㆍ유통 분야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 식당 늘면…오르는 주식 = 1996년 설립된 보라티알은 김대영 대표가 식자재를 수입하는 개인 회사로 출발했다. 2000년에는 법인으로 전환, 이탈리아 브랜드 식자재 상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량을 크게 확대했다. 현재는 데체코, 롱고바디, 락탈리스, 메뉴, 이바라, 쥬카토 등 6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와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내 독점공급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보라티알의 성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파스타가 보편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 이탈리아 식당이 많아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라티알에 따르면 국내 파스타 수입 규모는 2007년 1030만 달러에서 2013년 2200만 달러로 연평균 13.51% 증가했고, 소스류 수입 규모는 2007년 4150만 달러에서 2013년 1626만 달러로 연평균 25.54% 늘었다.

2015년 70억 원이었던 보라티알의 매출액은 2016년 384억 원으로 급등했고, 다시 지난해에는 421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7억 원, 2016년 85억 원, 2017년 92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 매출액이 올해 579억 원을 거두고, 내년에는 68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올해 100억 원을 넘긴 뒤 내년에는 149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 이후 주가는 부진…시장 성장성은 ‘맑음’ =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썩 좋지 못했다. 보라티알의 현재 주가(30일 종가 기준)는 1만3200원으로 공모가(1만4300원)보다 7.70% 떨어진 상태다. 현재까지 최고가 기록 또한 상장 첫날 시초가였던 1만8900원이다. 상장 이전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1026대 1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과 저조한 소비 심리로 유통, 식품 등 내수 종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식자재 시장은 여전히 성장 매력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방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산업이 규모화되는 추세 속에서 일부 유명 ‘맛집’을 제외하고는 대형 외식업소 및 프랜차이즈 회원점 중심으로 개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체와 유기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기업형 식자재 유통업체의 시장 내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장기간의 업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보라티알의 강점이다. 보라티알 관계자는 “수입 가공식품 유통업은 브랜드사의 발굴과 일정 기간 거래를 통한 신뢰 관계 형성 등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는 시장”이라며 “오랜 기간 다수의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한 이력과 평판이 없이는 진입이 어렵다”고 자신했다.

◇외식업 악재 없는 2018년 기대 =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국내 외식 경기가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일명 ‘김영란법’,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지난 몇 년간 끊이지 않았던 악재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외식 경기 회복에 따른 보라티알의 수혜가 점쳐지는 부분이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매출은 다른 외식업체와 비교해 수요 탄력성이 높다”며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는 전방 고객이 이탈리아 식당의 오너가 아닌 쉐프 위주이며, 쉐프의 요리 품질과 직결되는 ‘기존의 검증된 제품’에 대한 구속력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전국으로 영업을 확대했다는 점도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다. 서충우 연구원은 “보라티알은 그동안 수도권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실적 성장을 일궈냈지만, 올해부터는 수도권 외 지역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수도권 외 지역의 매출 비중이 15% 정도에 불과한 만큼 지방 주요 도시의 인구수 및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기존 제품 외에 치즈 등 유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글로벌 브랜드의 치즈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중국 등 근거리 국가로도 진출할 수 있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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