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A투데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STAT와 빌 게이츠의 인터뷰를 인용해 빌 게이츠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과학 자문위원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과학부문 자문위원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늘 공석이었다.
지난 3월 15일 빌 게이츠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보급형 전염병 백신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 원조 예산을 28% 줄이는 등 저개발국가에 제공하던 원조도 축소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빌 게이츠가 “미국이 지정학적 영향력을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후다.
이에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기 좋은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 제안’에 대해 “내가 ‘좋다’고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게 진지한 제안이었는지는 따지지 않았고, 대통령을 시험에 들게 하지 않았다”며 “아마 대통령 자신도 진지한 제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다만 우호적인 제안이었다.“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빌 게이츠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 사실 여부 확인을 백악관에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백신 아이디어가 실현될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통령이 분명히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현재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백신, 전염병 방지와 공중 보건 등 세계 보건을 위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게이츠는 지난해 5월 타임 기고문에서 “미국인은 후진국에서 발생하는 전염병 예방에 대한 투자가 세금 낭비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결국 이러한 투자가 전염병이 미국으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