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바빠진 경제단체들

입력 2018-05-02 09:39 수정 2018-05-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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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민간 싱크탱크 출범… 전경련 ‘통일경제위 2.0’새단장… 무협 ‘남북교류협력실’설치 계획

남북 간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단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를 필두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가시적인 행보에 나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이달 초 내부 민간 싱크탱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현 정부가 시작되면서 재계 대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는 이번 남북 경제협력을 주도하는 경제단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는 남북 상공인 교류와 경협 사업, 북한 경제 조사 등을 첫 연구과제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소장에는 한국은행 첫 여성 임원에 오른 서영경 전 부총재보가 내정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또한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앞으로 경협과 교류가 가능해지는 시기가 오면 정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번영하는 길을 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올렸다.

대한상의는 싱크탱크와 함께 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체 정책자문단 산하 남북경협분과의 활동을 강화했다. 또한 과거 폐지했던 남북경협위원회를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어 북한 경제 조사 및 연구를 담당하는 산업정책팀의 향후 사업 구체화를 위해 북한 전문가 명단을 파악하는 등 관련 분야를 위한 ‘공부’에 나섰다.

전경련도 대북 사업 준비에 나섰다. 전경련은 2014년 설립한 통일경제위원회를 ‘통일경제위 2.0’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의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통일경제위는 박근혜 정부 시절 ‘통일대박론’에 따라 출범했지만 2015년 ‘북한경제개발 마스터플랜’이라는 보고서 작성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내부 연구 활동에만 주력해왔다.

전경련의 과거 북한경제 개발 마스터플랜에는 전경련의 평양사무소 개설도 포함돼 있다. 대한상의도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국제상업회의소(ICC)를 매개로 북한 조선상업회의소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한 경험이 있어 경제단체들의 양국 대화 채널 복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전경련은 오는 8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한반도 신경제 비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남북교역 및 경협 업무를 전담하는 ‘남북교류협력실(가칭)’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과거부터 남북교역 담당 부서를 운영했으나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해당 조직을 없애고 전략시장연구실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식 발족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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