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정지선 현대百 회장, IT·식품제조 新사업 총력

입력 2018-05-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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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푸드센터’ 짓는 그린푸드, ‘종합식품기업’으로 재도약 선언…VR 앞세운 IT사업육성책도 내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정보기술(IT)과 식품 제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 경영환경이 각종 규제와 무한경쟁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 종전에 추진한 렌털 등의 신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추가 해결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린푸드는 1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1만5914㎡ 규모의 부지에 ‘스마트 푸드센터’를 짓기로 하고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재도약을 선언했다. 기존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과 더불어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제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

스마트 푸드센터는 연면적 8264㎡ 규모로 8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분기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토지 매입과 공장 신축 등에 총 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완공된 스마트 푸드센터에서는 상반기 ‘단체급식용 PB제품’과 건강 테마 HMR(가정간편식) 브랜드인 ‘Greating(그리팅) 상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센터 내에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 상품을 본격 생산하기 위한 전용 라인을 갖추고 ‘그리팅 소프트’라는 브랜드로 백화점 등 유통 채널을 비롯한 온라인 등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가상현실(VR)을 앞세운 IT 사업 육성책도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IT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 분할해 별도 IT 법인인 ‘현대IT&E(현대아이티앤이)’를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IT&E에는 기존 IT사업부 외에 새로 ‘VR(가상현실) 전담 사업부’가 만들어진다.

IT사업부는 기존 그룹 전산관리 작업 외에 유통 관련 IT 신기술 개발 운영, 디지털 헬스케어, 클라우드 운영 대행서비스 등 다양한 I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VR사업부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거점 등에 대규모 VR 테마파크를 조성, 운영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르면 10월경 VR 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향후 2년 내 10여 개 이상의 VR 테마파크를 연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현대백화점그룹이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종전에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렌털과 면세점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600억 원을 투자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며 렌털 시장에 진출했으나 적자가 계속돼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의 자금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그룹의 전략사업으로 진출한 면세점사업은 사드 후폭풍에 개장이 지연돼(올 연말 개장 예정) 2년간 순손실만 137억 원을 웃돈다. 게다가 본업인 백화점사업은 규제 강도는 커지는 반면 온라인에 밀려 영업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정 회장의 고민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노력하자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며 “기존 사업과 더불어 새롭게 추진하는 신사업 추진 판단이 시의적절했는지는 성과가 나와 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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