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택사업경기가 전월에 비해 소폭의 개선을 보이긴 했지만 역대 5월 경기 전망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국 HBSI 전망치가 72.1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전망치였던 62.7에 비해 9.4p 상승했지만 이는 지난달의 크게 저조했던 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또한 전년 동월대비 24.6p 하락해 조사 이래 가장 낮은 5월 전망치를 기록했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매월 △전국지수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활용한다.
지역별 5월 HBSI 전망치는 80~90선을 기록한 서울·대전·대구·세종을 제외한 지역의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와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5월 HBSI 전망치가 소폭의 상승을 보이긴 했지만, 지난달의 큰 폭의 하락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달엔 12.2p 하락하면서 80선을 기록했던 전망치가 이달 4.5p 상승하면서 92.4를 기록했다. 대전(87.0), 대구(83.3), 세종(80.0)이 80대를 기록했지만, 그 외 지역은 40~70선을 기록하면서 지방의 주택사업경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 인천, 대구, 광주는 지난달 지난달 HBSI 전망치가 50선을 유지했지만 이달 10~20p의 상승으로 60~80선을 기록했다.
요인별로는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5월 수주전망이 재개발 86.0, 재건축 87.2, 공공택지 86.2로 모두 기준선인 100을 밑돌 뿐 아니라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재개발·재건축 전망치는 최근 5년간 5월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했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을 시작으로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대책이 연이어 발표된 상황에서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일부지역의 지역산업이 붕괴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등 주택사업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