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글로벌 기업 ‘전자결제 서비스’ 속속 진출…印금융혁명 가속

입력 2018-05-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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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디지털 결제 1조 달러 전망…토종 모바일 결제 ‘페이티엠’ 급성장…왓츠앱·구글·삼성페이도 경쟁 가세

디지털 결제 업체들이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한 인도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금융 혁명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비전으로 삼은 ‘현금 없는 사회’가 성공하려면 디지털 결제업체들이 제대로 정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모디 총리는 2016년 11월 화폐 개혁을 단행했고, 당시 디지털 결제 업체들은 뜻밖의 호재를 맞아 급성장했다.

인도에서 디지털 결제 시장의 전망은 밝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장이 5년 이내에 1조 달러(약 1068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장 규모는 2000억 달러 미만이다. 즉, 5년 뒤에는 현재보다 시장이 다섯 배 이상 성장한다는 의미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장은 글로벌 IT 대기업의 진출에 힘입어 성장한 면이 크다. 페이티엠과 같은 현지 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왓츠앱,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인도에서 전자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2016년 8월 인도 결제 공사(NPC)가 인도통합지불시스템(UPI)을 제공하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UPI는 인도 내 수십 개의 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UPI가 현금에서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는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UPI가 도입되면서 혁신적인 지불 솔루션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기업은 현지 업체인 페이티엠이다. 2010년 설립된 페이티엠은 2016년 11월 모디 총리의 화폐 개혁 이후 급성장했다. 화폐 개혁 이후 6개월 만에 페이티엠은 “인도 내 500만 개의 소매업체들이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받는 비율이 5배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미국 메신저 왓츠앱은 현재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다. 왓츠앱은 인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초부터 인도 내 모든 왓츠앱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왓츠앱페이는 UPI와 연동된다. 포레스터의 사티시 미나 애널리스트는 “왓츠앱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이 종전에 갖고 있던 시나리오가 바뀔 수 있다”며 “왓츠앱 메신저의 일일 이용자는 2억 명인데 이는 페이티엠 이용자의 2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메신저 앱으로 인도에서 성공한 왓츠앱이 모바일 결제 기능을 선보이며 선두 기업인 페이티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구글도 작년 9월 인도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애플iOS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결제 앱 ‘테즈’를 출시했다. 인도 힌디어로 ‘빠르다’라는 의미인 테즈는 UPI를 통해 사용자 스마트폰을 은행 계좌에 연결한다. 비영어권 인구를 위해 힌디어, 벵골어, 구자라트어, 타밀어 등 7개의 인도 언어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두 달 만에 사용자가 100만 명 넘게 급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3월 인도에 진출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인도 삼성페이 사용자는 150만 명을 기록했는데 2개월 뒤인 11월 250만 명으로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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