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로메인 상추를 먹고 병원성 장출혈성 대장균(이콜라이·E.Col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처음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질병관리예방센터(CDC)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에서 병원성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감염된 환자는 25개 주에서 121명으로 보고됐다. 특히 최근에는 켄터키 주와 매사추세츠 주, 유타 주 등지에서 환자 23명이 증가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6년 5명의 사망자와 205명의 감염자를 낸 시금치 이콜라이 사태와 비슷하다고 CDC는 지적했다.
대장균에 감염되면 출혈이 동반되는 설사, 심한 복통과 구토 등이 유발된다. 증세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3~4일 후부터 나타난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만 지금까지 52명이 입원했고, 14명이 신부전에 걸렸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주로 6-9월에 걸쳐 발생하며 오염된 식품, 특히 갈아 만든 쇠고기(햄버거)나 우유에 의해 경구 감염이 일어나고 피부 접촉이나 식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고기에서 대장균이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줄어든 반면 잎채소에서의 대장균 오염 빈도는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편 CDC는 애리조나 주 남동부 유마 지역 한 농장을 이번 사태 원발지로 추정하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농장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오염원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