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수 주 안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고자 트레이딩 데스크 개설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개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트레이딩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NYT는 풀이했다.
골드만삭스는 처음에 비트코인 현물을 거래하지 않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고 실제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추가적인 리스크 진단이 끝나면 이 방향으로도 진행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트레이딩 데스크 개설을 감독하고 있는 라나 야레드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비트코인을 잘 알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믿는 신봉자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월가 핵심 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거래에 뛰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2년 전만 해도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2년간 비트코인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에 전 세계 헤지펀드와 기타 대형 투자자들이 관심을 표명하면서 골드만삭스도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양대 선물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개장했다. 다만 지금까지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들은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일부 은행은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고객 계좌를 폐쇄하기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은행 CEO들도 비트코인은 투기적 버블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레드는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사기가 아니지만 통화로서의 특징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견해였다”며 “그러나 고객들이 대체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선물을 보유하고 싶다고 한 것에 우리도 호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헤지펀드와 연기금, 비트코인을 기부 받은 자선재단 등으로부터 문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거의 없는 다른 나라의 규제되지 않은 거래소에서 주로 설정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급락했다가 최근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변동성이 심하다. 각국 규제기관이 가상화폐를 어떻게 다룰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야레드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리스크가 아니다”라며 “단지 추가로 알아야 할 리스크가 커졌을 뿐”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자신했다.
이미 골드만삭스는 CME와 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려는 고객을 위해 청산 업무를 하고 있어 가상화폐에 익숙하다는 평가다.
미국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3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0.25% 하락한 9197.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