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투자 비법들을 담은 주식투자 서적이 시중에 난무하는 가운데, 정공법을 택한 회계사가 있다. 재무제표와 공시 기반의 주식투자 방법을 다룬 신간 ‘개미마인드’의 저자 최병철<사진> 회계사다.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서대문 공인회계사회 5층 강당에서 열린 ‘개미마인드 출간 기념 강연’. 130여 명의 개인투자자가 강연장을 메웠다. 40~50대 중년층의 참석률이 압도적인 가운데, 20~30대 젊은 투자자들도 곳곳 눈에 띄었다.
최 회계사는 본인 자신을 ‘개미’라고 불렀다. 그 역시 주식투자 입문 단계에서 소문이나 지인을 통해 얻은 정보를 믿고 손쉽게 투자했다가 삼일회계법인 근무 당시 월급 대부분을 저당 잡히는 아찔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손쉬운 투자는 없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회사의 중요한 정보들을 담는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다트시스템)의 중요성을 더욱 믿게 된 계기도 됐다.
개미마인드 역시 이런 본인의 경험을 생생히 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주식 투자에 성공하거나 실패한 종목 30여 개의 스터디 케이스를 담았다. 현금흐름표, 재고자산, 감가상각비, 투자의사 결정 등 본인의 투자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도 주목했다.
그는 “주가가 급락하면 사람들은 당황해하고 불안에 빠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회사의 재무제표나 현금 흐름을 확인한 투자자라면 저점은 아닌지, 되레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살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투자 차익을 거두려면 ‘시간의 힘’을 믿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책은 기존 그의 행보와도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앞서 최병철 회계사는 ’지금 바로 재무제표에 눈을 떠라‘, ’재무회계의 이해‘ 등 재무제표 관련 서적 2권을 출간한 경험이 있다. 증권사와 대기업, 경제신문 기자 등을 대상으로 1000회 이상 재무제표 관련 강의를 진행한 베테랑 강사이기도 하다. 현재 회계·경영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인트리컨설팅 대표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