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통신비 인하에 1분기 실적 '쇼크'… 영업익 3255억 전년비 20% ↓

입력 2018-05-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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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선택약정할인 25%,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원활한 5G 투자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분기 영업이익이 325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815억 원으로 1.2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934억 원으로 18.8% 늘었다.

SK텔레콤은 1분기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한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와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1분기 매출이 0.3%, 영업이익이 12.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2.8% 올랐다. K-IFRS 1115호 도입으로 인한 영향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391억 원, 340억 원, 232억 원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업 수익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5G 상용화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익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단기 실적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객과 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약정 제도 · 로밍 서비스 전면 개편’, ‘멤버십 연간 할인한도 폐지’ 등 ‘고객 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 결과 고객 만족도를 대변하는 지표인 해지율은 LTE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인 1.3%를 기록했다.

이통사업을 제외하고 미디어 사업 호조, AI 생태계 확대 등 뉴 ICT 사업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말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46만 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도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888만 명에 달했다. 특히, 옥수수 월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9% 급증하며, 610만 명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 연결 매출은 가입자 확대와 함께 유료 콘텐츠 소비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8%가 늘어난 7507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스피커에 이어 내비게이션, 키즈폰, 셋톱박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누구 월간 실 사용자 수는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대 수준이다. 앞으로 누구의 적용 영역과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연말까지 500만 명 이상의 월간 실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진화에 앞장 설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유영상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단기 매출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고객 가치 혁신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의 건강한 수익구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지속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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