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 회계기준 K-IFRS 1115호를 적용한 3사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9103억 원으로 전년대비 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8716억 원으로 1.1% 늘었다.
이전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 이통 3사의 1분기 매출은 13조1237억 원, 영업이익은 1조397억 원이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서 매출은 2521억 원, 영업이익은 1294억 원 줄어들었다.
이전 기준을 올해 1분기와 작년 1분기 실적에 동일하게 적용하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0.9% 늘어난다. 그나마 수치는 나아지지만 제자리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통신사들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25% 요금할인의 확대를 꼽았다. 25% 요금할인 가입자는 시행 6개월 만인 지난달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도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저소득층 요금감면액은 월 1만1000원씩 늘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상장사에 적용된 새 회계기준이 표면상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새 회계기준은 단말 지원금과 요금할인액 등을 수익배분 비율에 따라 단말과 서비스 매출액에서 각각 차감한다. 마케팅 비용(판매장려금)도 일시에 인식하지 않고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인식한다.
이에 따라 작년 늘어난 마케팅 비용의 일부가 올해 반영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단말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는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할인에 따른 매출 차감분이 늘어난 점이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통 3사 중 실적 악화가 가장 심한 곳은 SK텔레콤이다. 요금할인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1815억원, 영업이익은 325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각각 1.2%, 20.7% 감소했다.
KT는 매출이 5조7102억 원으로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971억 원으로 4.8%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이 2조9799억원으로 3.4% 늘고었지만, 영업이익은 1877억 원으로 7.4% 줄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앞두고 제대로된 투자를 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와 주파수 경매 등 돈 들어갈 일이 많은 만큼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시행 중인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년층에도 감면 혜택이 적용되는 하반기에는 연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