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스타벅스 커피 판매한다…권리 7.7조에 사들여

입력 2018-05-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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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숍에 좀 더 집중…네슬레, 미국시장 확대 기회

▲뉴욕 맨해튼의 타깃 매장에 스타벅스와 네슬레의 커피 제품이 나란히 놓여져 있다. 네슬레는 7일(현지시간) 스타벅스 브랜드의 커피와 차를 소매 매장 등 자사 유통 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71억500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 맨해튼의 타깃 매장에 스타벅스와 네슬레의 커피 제품이 나란히 놓여져 있다. 네슬레는 7일(현지시간) 스타벅스 브랜드의 커피와 차를 소매 매장 등 자사 유통 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71억500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뉴욕/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와 세계 1위 커피숍 체인 스타벅스가 손을 잡았다.

네슬레는 스타벅스 브랜드의 커피와 차를 소매 매장과 식료품점 등 자사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스타벅스로부터 판매권을 71억5000만 달러(약 7조7006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타벅스가 커피 판매권을 네슬레에 매각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사 사업 핵심인 커피숍에 좀 더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슈퍼마켓 등에서 던킨브랜즈그룹에서 맥도날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커피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소매 매장에서의 커피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스타벅스의 소비자 패키지 사업은 지난해 10월 1일 마감한 2017 회계연도에 18억 달러 매출을 창출했으나 이는 스타벅스 총 매출의 8%에 불과했다. 리서치 업체 유로모니터의 마이클 섀퍼 식품·음료 부문 책임자는 “소비재는 중요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지만 그 규모는 작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경쟁 격화에 따른 방문객 수 감소 등 커피숍 매장의 부진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로스터리앤드리저브’ 등 고급 매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3만3000개의 커피숍이 있는데 이는 5년 전보다 16% 늘어난 것이다.

또 스타벅스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에서 더 많은 커피숍을 열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상하이에 로스터리 매장을 개설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의 커피숍 사업은 양대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슬레는 스타벅스 커피 판매권 확보를 통해 미국시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네슬레는 스타벅스 리저와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스타벅스 비아와 토레파치아네 이탈리아 등 다양한 스타벅스 커피 제품과 차 브랜드인 티바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네스카페와 네스프레소 브랜드에 스타벅스를 추가해 커피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게 된 것이다. 네슬레는 또 큐리그 등 커피머신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커피 포드인 스타벅스 K-컵스를 북미에서 배포하는 사업도 관리하게 됐다.

현재 네슬레는 생수와 애완동물 관련 제품, 유아용 식품 등과 함께 커피를 사업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네슬레는 지난해 9월 미국 고급 커피 로스터·소매업체 블루보틀커피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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