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텔레콤, ADT캡스 부채 포함 2.9조에 인수… 2021년 매출 1조 목표

입력 2018-05-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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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와 공동으로 지분 100% 인수...뉴 ICT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발돋움

SK텔레콤이 보안시장 2위인 ADT캡스를 인수했다. 보안사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과 기존 보안회사의 물리적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겠단 각오다.

SK텔레콤은 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과 국내 2위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부채 포함 총 2조97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7020억 원을 투자해 ADT 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하며, 맥쿼리는 574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Siren Holdings Korea)이다.

양사는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2조97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ADT캡스' 에비타(EBITDA ·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양사는 이날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 안에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ADT 캡스는 57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출입 · 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주 사업으로 국내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217억 원, 영업이익은 1435억 원을 기록했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뉴 ICT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단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보안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 IoT · 빅데이터 등 뉴 ICT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지만,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예컨대 열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더 빨리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징후를 AI가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등 AI 관제를 통한 사전 예방 조치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보가 정확해지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고, 출동 동선이 최적화되면 이동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또 개인과 자산 안전을 위한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넘어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1인 가구 및 고령 인구가 증가 하고 있고, 무인상점이 등장하는 등 가정과 기업에서 새로운 보안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 실제 사업 모델로는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집을 지키는 어린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의 건강 케어 서비스 등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뉴 ICT 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 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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