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간 우리 증시는 성공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달 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7.35% 상승했다. 기업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코스피는 문 대통령 취임 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 정책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까지 조성되면서 1월 2600선을 돌파했지만,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4일 2461.38로 마감했다.
상승 폭은 코스닥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643.39에서 856.34로, 33.10% 껑충 뛰었다. 이는 1996년 지수 출범 이후 취임한 대통령 5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강세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은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과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약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초(2월 1일)에는 종가 기준 900선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종목의 조정으로 850~860대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증시와 관련, 성공적인 정책을 펼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살펴봐도 우리 증시의 중심은 IT업종은 물론 건강관리업종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끌어냈다”면서 “특히 코스닥은 30% 넘게 상승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인 분위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난 1년의 상승 흐름을 넘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충분한 실적과 기업 가치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및 주주 친화 정책 미비로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됐던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그간 우리 기업들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주주자본주의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며 “문재인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열어주고, 현대적인 주주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은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