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지금] SK케미칼, 사업구조 개편 가속화…‘혈액제제ㆍ백신’ 독립날개

입력 2018-05-08 10:26 수정 2018-05-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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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케미칼이 사업구조 개편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선택과 집중’ 분야인 혈액제제 사업의 분사에 이어 ‘백신’ 부문까지 독립시키면서 ‘전문성·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SK케미칼은 2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VAX사업부문(백신사업)을 분할해 7월 가칭 ‘SK바이오사이언스’라는 백신 전문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분사는 SK케미칼은 존속하면서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설법인은 SK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의약품 등의 연구, 개발, 제조, 가공, 상업화, 유통, 수출입 및 판매사업 등을 맡게 되며 다음 달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 자로 공식 출범한다.

SK케미칼이 사업 부문 분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5년 3월 혈액제제 부문을 분사해 SK플라즈마를 설립한 데 이어 SK케미칼은 또 한 번 주력 사업을 독립시켰다. 향후 전문·일반의약품 부문까지 분사하면 SK케미칼 아래 3개의 제약 자회사들이 ‘삼각 편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SK케미칼이 제약·바이오 부문 분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SK케미칼 측은 “이번 분사로 백신 사업 부문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해당 사업에 재투자되면 집중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 유치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자체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성공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글로벌 시장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사업부 분사를 통해 효율적 경영으로 선진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성장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는 시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SK케미칼의 백신사업 부문 분사는 전문성 강화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링, 기업공개(IPO)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백신사업 확장 등을 의미한다”며 “향후 전략적 투자자(SI)의 자금 유치 계획 아래 2022~2023년 IPO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오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개발,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 구조를 깨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폐렴구균백신13가는 이미 성인용 인허가를 받았고 소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임상 1/2상을 진행 중인 로타바이러스 백신과 자궁경부암 백신 또한 2019~ 2020년 출시가 예상돼 향후 매출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두예방 백신에 대해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한 상태로 올해 시판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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