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에 대북 기대감...건설사 회사채 ‘훈풍’

입력 2018-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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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호조세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수혜까지 기대되며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9일 IB(투자은행)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사들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며 일부 건설사들은 증액 발행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지난 2일 마감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존 발행 금액 대비 6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롯데건설(A·안정적)은 3년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440억 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큰 흥행을 기록했다. 올해 롯데건설의 회사채 만기 도래분은 1300억 원으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달 포스코건설이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 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벌인 수요예측에도 219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려 최대 2000억원으로의 증액 발행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1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에 한참 못 미치는 180억 원의 매수주문만 받은 바 있다.

한화건설도 지난 달 실시한 3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480억 원이 몰려 200억 원을 늘린 500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실적 회복이 회사채 흥행의 주된 배경”이라며 “수년간 주택사업과 복합개발사업 분양에 성공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해외사업도 이라크 신도시 사업의 건설공사 대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올들어 건설사 채권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공모채시장 문을 두드린 △현대건설 4.27대 1 △태영건설 2.34대 1 △대림산업 3.41대 1 △SK건설 8.68대 1 등이 모두 수요예측에서 자체 사상 최고경쟁률을 경신했다. 때문에 이들 건설사는 모두 당초 계획보다 회사채 발행 금액을 늘리는 결정을 했다.

이같은 호조세는 결국 실적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이후 주택 활황이 최근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우려했던 투자 리스크가 줄었고 그 동안 발목을 잡던 해외건설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 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해외현장 리스크를 선반영 하면서 시장에 믿음을 주고 있다. 여기에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이익체력 좋아지니 (회사채) 발행이 잘 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에서도 위험하게 안보고 있고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만큼 안정성 높으면서 이율 좋은 업종이 드문만큼 당분간 잘 될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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