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닛산은 2021년부터 유럽지역의 디젤 자동차 출시를 중단할 계획이다. 닛산은 “전기차로 판매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고객들은 서서히 디젤 차량에서 멀어질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차와 전기차를 꾸준히 생산하면 이러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의 디젤 승용차 출시 중단 결정은 유럽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2040년부터 디젤과 휘발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고, 독일의 일부 도시에서는 오래된 디젤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도 디젤 차량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해왔으며 2040년부터는 휘발유와 디젤 차량은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도 판매 금지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자토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의 디젤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8% 감소해 시장 점유율이 43.8%로 줄었다. 이러한 감소세는 올해 초까지 이어져 영국에서 1분기 디젤 차량 판매가 32% 줄어들었다.
유럽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맞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는 이미 유럽에서의 디젤 차량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2022년까지 모든 디젤 차량을 판매 중단한다는 계획을 다음 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르노, 미쓰비시와의 제휴로 세계 최대의 승용차 제조업체가 된 닛산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리프를 판매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2022년까지 12종의 전기자동차를 추가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영업용 자동차와 픽업트럭에 한해 디젤 엔진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업계는 대형 차량의 경우 연비 요건과 효율성에 맞는 배터리를 개발하기 어려워 당분간 디젤 엔진이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산은 “디젤 엔진은 여전히 픽업트럭과 같은 상용차에 필요한 기술”이라면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더 많이 출시해 대형 차량의 디젤 엔진 의존도를 낮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