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 백 장관이 이날 세코 대신을 만나 양국의 실질적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고 이를 위해 산업통상장관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주로 다자회의를 계기로 장관급 경제통상회담을 해왔다. 회담의 집중도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자회의와 독립된 장관급 회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2016년 5월 장관급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지만 같은 해 소녀상 설치를 문제 삼아 일본이 고위급 정부 회담을 거부해 왔다. 이런 가운데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난 백 장관과 세코 대신이 한·일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장관급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
양측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백 장관은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등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통해 보완하고, 이를 전력 계통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자율차·수소차 협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실증·표준 등 포괄적 정책협력을 하자고 했다.
구체적으론 규제 샌드박스의 양국 기업 간 교차 실증, 시범사업 허용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세코 대신은 “일본의 경우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분산형 전원 통합관리, 수소차·자율차를 육성 중”이라며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두 나라가 LNG 주요 수입국이란 점에서 LNG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동북아 슈퍼그리드 전력계통 연계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양측은 2019년 일본이 의장국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더불어 우리 정부는 한국 청년의 일본 취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 장관은 8일 일본 10개 기업 인사 책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양국은 구직난(한국)과 구인난(일본) 등 상호보완적 구조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한국 청년 5400명의 일본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일 산업통상장관 회담의 정례화 주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로 협의해야 한다”며 다만 “2016년 5월 정례화 합의 당시엔 1년 단위로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