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도쿄 게이단렌(經團連) 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6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동북아 3국의 공동 번영과 경제계 협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높은 수준에서 조속히 타결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빠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등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 리커창 총리와 함께 우리 3국과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3국 간의 공고한 교류와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며 “경제인 여러분이 오늘 함께 채택한 포용적 성장과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문도 진심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자유무역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다행인 것은 3국 간의 교역이 작년부터 호조를 보이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성장을 넘어서서 3국의 국민이 자신의 삶이 나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혀갈 것을 제안한다”며 “에너지, 환경, 보건의료, 재난대응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3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작년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시작된 ‘환경오염 예방 및 통제 기술협력 네트워크’가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세계 LNG 시장의 최대 수요자인 3국이 협력한다면 천연가스를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에너지 공동체를 향한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도 민간차원의 연구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3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올림픽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관광, 문화, 체육 등 3국 간의 인적 교류를 크게 확대시킬 좋은 기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중대한 전기를 만들었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사업과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서밋에는 한일중 3국 정상과 서밋의 공동 주관기관인 대한상의, 일본 경단련,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단체장을 포함한 한일중 대표기업 50여 개사 기업인 등 약 8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 경제인 인사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 총 15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