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랩스가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 전문기업 인수를 통해 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메타랩스는 엔씨엘바이오의 지분 100%를 약 200억 원에 인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소재 개발 및 생산 원천기술은 물론 완제품 제조 능력까지 갖춘 엔씨엘바이오를 세계적인 바이오베터 개발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엔씨엘바이오는 수십 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해 온 연구진을 중심으로 2016년에 설립된 바이오베터 개발 기업이다. 바이오베터란 재조합 DNA 기술로 오리지널 바이오의 효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약을 의미한다.
메타랩스에 따르면 엔씨엘바이오는 특허 및 생산기술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당 분야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엔씨엘바이오는 구성원의 80% 이상이 석박사급 연구개발 전문인력이다”며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영업 이익률이 최대 70%를 기록할 만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엔씨엘바이오의 사업 분야는 크게 '줄기세포 연구개발', '신소재 연구개발', '기능성 신소재 제조 및 생산', '제품 생산' 등이다. 직접 개발, 생산한 신소재를 의약품에 비해 적용 시간이 짧은 화장품 분야에서 먼저 적용했다. 지난해 고농도 펩타이드 앰플형 기능성 화장품 ‘3020 펩타이드’를 3000개 시범 생산, 출시 4개월 만에 완판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오는 6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통상 기능성 화장품은 임상을 거치지 않으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4주간 피부밝기 개선과 주름 감소 효과를 검증했다. 타사 제품들이 추출물과 혼합해 만든 ‘펩타이드 복합체’를 사용해 펩타이드가 소량 함유돼 있는 반면 ‘3020 펩타이드’는 98% 순수 펩타이드를 사용, 함량이 3020 ppm으로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 또한 차별화 포인트다.
반응이 좋은 만큼 올해 10만 개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을 비롯한 홍콩, 남미, 카타르, 스페인 등 해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기업과도 수출 협의 중이다.
엔씨엘바이오 관계자는 “고기능 화장품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및 투자금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누구나 필요로 하는 치료제를 먼저 개발하고, 신약 수준의 고기능 의약품도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상처치료제 개발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돕는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함유한 ‘NCL EGF’를 개발했다. 40도 이상에서 30일간 성분이 깨지지 않는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현재 유통되는 유명 상처치료제들은 상온에서 분자구조가 깨져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NCL EGF’를 적용시킨 상처치료제는 전임상 단계까지 통과했으며,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NCL EGF’는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미국 코스메슈티컬 회사에 원료를 수출했으며, 기능성 화장품으로 출시돼 미국 내 고가 화장품 분야에서 6개월 만에 3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쪽으로 계속 발을 넓혀갈 계획이다.
추가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성체줄기세포의 추출 및 배양을 통해 신장병 치료제를 연구 개발할 계획이며,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도 선뵐 예정이다. 중소기업벤처부 국책과제로 수행 중인 미백 제품도 올해 말 출시한다.
또 메타랩스의 자회사 ㈜모제림을 통해 국내 1위 모발이식 병원 ‘모제림성형외과’와 협력, 펩타이드 소재 발모 치료제 및 헤어 필러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발모 치료제는 개발 완료단계로 모제림의 기술력을 더한다면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타랩스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 중인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물론 바이오 소재기반 시장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삼아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라며, “마케팅 지원, 유통 채널 확대 등 자회사들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엔씨엘바이오’가 국내외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데 큰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