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활동을 보면, 먼저 한국전력은 아동·청소년(1단계), 대학생·사회초년생·문화(2단계), 직장인·노인·취약계층(3단계) 등 사회공헌 활동을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체계화한 점이 특징이다. 한전의 저소득층 지원사업과 정부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연계한 것. 각 단계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전력회사로서 ‘빛’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개안수술은 물론, 다문화 가정을 위한 모국 방문 지원 활동도 호평받고 있다.
한수원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회사로 국민에게 ‘빛’을 테마로 한 태양광 안심 가로등 사업이 이색적이다. 가로등이 없어 안전이 취약한 지역에 가로등을 설치,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 특히 한수원의 태양광 안심 가로등 사업은 사회공헌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제2회 대한민국 범죄 예방 대상에서 범죄 예방 활동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공익 교육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도움의 손길을 펼쳐 미래 세대를 육성 중이다. 모잠비크와 우즈베키스탄의 아이들에게 학습 기자재를 지원하고 현지에서 학교를 신설하는 등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민들의 법률과 세무 자문을 지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사내 변호사와 세무사가 소속된 자문봉사단을 가동해 농업인에게 법률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앞서 농협은 1996년부터 대한법률구조공단과 공동으로 농업인 무료법률구조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사회가치창출부를 신설하고 꽃 사업을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청년 구직자의 창업을 돕고 꽃 소비를 늘려 화훼분야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복안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서울 양재동 aT센터 내 꽃가게를 빌려주는 ‘에이티움’과, 푸드트럭과 같이 차량을 통해 이동하며 꽃을 판매하는 ‘플라워트럭’이 있다.
수협은 2009년 국내 유일의 어업인 전담 복지기구인 수협재단을 출범시켰다. 19억 원 자산규모로 시작한 수협재단 사업 규모는 10년 사이 142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재단은 어업인 의료지원 및 질병치료 지원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암과 같은 중대 질병이 발견되는 경우 수술비 등 치료에 필요한 후속 지원도 이뤄진다. 최근 증가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 모국 방문 또는 가족 초청 등을 지원하고 어촌 인재양성을 위해 600여 명의 어업인 가정 자녀 대학생들에게 총 18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기숙사인 수협장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기관의 고유 업무를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보험 아카데미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우리의 수출 성장 경험을 신흥국과 공유하기 위한 프로그램(Knowledge Sharing Program) 등을 운영 중이다. KTL은 이공계 청년들을 대상으로 국제적합성평가, 품질관리, 시험인증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을 운영해 스스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KTL 관계자는 “사회공헌 확대 및 기관 특성을 반영한 지역 특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사회가 인정하는 착한 이웃이 될 것”이라며 “또 기업 기술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가장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