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책임경영' 위해 진에어 대표 사퇴…직원들 "진정성 의문"

입력 2018-05-10 17:35 수정 2018-05-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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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에 올랐던 조양호<사진> 회장이 불과 한달 여 만에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벌어졌다. 새 대표이사로는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대표이사를 맡았던 권혁민 대표가 선임 됐다.

10일 진에어는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조양호 회장이 각자 대표에서 물러나고 권혁민 현 정비본부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게됐다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대표 이사 변경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는 것과 관련해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조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한 것과 같은 이유다.

특히 조 회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권혁민 대표가 선임됐다. 권 대표는 조 회장이 선임되면서 물러났던 전임 대표다.

결국 책임경영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한항공 '오너일가' 갑질 논란이 진에어로까지 확산되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과거 6년간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등록해 현행 항공사업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국토부는 면허 취소까지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세 곳에 법리 검토를 의뢰했다. 법무법인의 판단이 나올 경우 공청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이 물러났지만 진에어로 확산된 오너일가에 대한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에서는 내려왔으나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 직원들은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조양호 회장이 물러났다고 하지만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실제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이라고 내세운 인물도 측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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