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총기 사고' 피해자 아버지가 사건이 축소 및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료 병사가 장난삼아 겨눈 총기로 인해 부상을 입은 김 모 병장의 아버지 김 모 씨는 11일 자신의 SNS에 김 병장의 상태를 전하며 사건이 축소 은폐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철원 3사단 총기 사고 피해자 김 병장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며 "평소에도 총기를 겨누는 장난을 자주 쳤다는 A 병장이 총을 팔에 대고 쏴 팔을 관통한 총알이 아들 옆구리에도 박혔다"고 말했다.
이어 "3시간 반 수술 끝에 총알을 제거하고 아들은 목숨을 보전했다. 다행히 장기나 뼈는 다치지 않았다. 방탄복이 완충 역할을 했다.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또 "뉴스에는 평소 총을 겨누는 장난을 여러 번 한 사람이 총을 팔에 대고 쐈는데도 단순 오발사고로 보도됐다"며 "옆구리에 총알이 박힌 사실은 누락되고 팔 관통상만 전해졌다"고 사건의 축소 은폐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늘의 도우심으로 아들은 살았지만 축소 은폐하려는 움직임에 분노를 느낀다. 심지어 소속 중대장이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기는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고까지 하더라. 이게 말이 되냐. 수사관이 다녀간 후로 아들이 'A 병장이 전에는 총을 겨눈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더라. 도저히 참고 있을 수 없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앞서 9일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 최전방 GP(감시소초)에서 총기 사고로 김 병장은 관통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경계근무를 마친 병사들이 총기 안전검사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연병장에 집합해 대기하던 중 김 병장이 동료 병사의 K-1 소총 오발로 오른팔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고 10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