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에 들어있는 친절함을 끌어내 (야당과) 막혀있는 관계를 홍 원내대표와 다른 부대표들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사상 첫 여성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된 진선미(51·서울 강동갑)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친절함’을 강조했다. 수석부대표는 대야(對野) 협상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역할로, 원내수석은 모든 사안의 관문으로 평가된다. 전대미문의 ‘국회 4당’ 체제가 펼쳐진 가운데 여당의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진 의원의 책임도 막중할 전망이다.
진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지도부 기자회견에서 “(수석부대표를 맡은 뒤) 처음 떠올린 것은 ‘친절한 선미씨’가 의제였다”며 고 밝혔다. 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진 의원이 보여준 ‘강경파’ 이미지 대신 소통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진 의원은 제19대 국회에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저격수’ 역할을 도맡았다. 이를 ‘국정원 댓글사건 폭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보여준 바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진 의원은 유연함을 도맡아 강약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진 의원은 여성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수석부대표를 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원내대표는 당내 3선 의원이 맡고, 수석부대표는 재선의원이 담당한다. 앞서 민주당 내에선 여성 재선 의원 중심으로 수석부대표 하마평이 오갔고, 최종적으로 진 의원이 낙점됐다.
진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냈다. 호주제 폐지 소송을 승소로 이끌면서 인권변호사로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 국회에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일하며 안전과 인권 국정원 개혁 등의 과제를 이끌었다. 20대 국회에선 행안위 전반기 간사를 맡았다.
진 의원은 향후 원내 운영과 관련해 “국회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아 감사하면서 마음이 무겁다”며 “홍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 강하면서도 유연한 리더십으로 대야 협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