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 역풍…가락동 전셋값 하락세

입력 2018-05-15 10:00 수정 2018-05-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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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가락동 일대의 전세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12월 9500여 가구가 들어서는 헬리오시티 대규모 물량을 앞두고 역전세난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14일 기준)까지 거래된 전세는 5건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올 초와 비교했을 때 전셋값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달 4일 가락쌍용 1차 아파트 전용면적 59.920㎡(9층)의 전세보증금은 4억2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같은 규모의 10층 물건이 4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3000만 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프라자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84.670㎡이 지난 1월 4억2000만 원(5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3억6500만 원(7층)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평수에서도 나타났다. 이달 10일 성원상떼빌 104.990㎡(13층)이 전세보증금 5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이보다 작은 101.520㎡(6층)이 5억7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5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송파구의 전세 가격은 최근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송파구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1월 100.1을 기록해 기준치인 100을 웃돈 이후 4개월째 하락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송파구가 역전세난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 송파 헬리오시티의 공급 물량이 꼽히고 있다.

부동산114는 5월 둘째 주 기준으로 송파구의 전셋값이 0.37%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는 “갭투자 매물 증가, 비수기 전세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전세 매물이 누적돼 있다”며 “하반기에 진행될 인근 대규모 단지 입주에 따른 심리적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매는 수요 시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전세는 당장의 수요·공급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입주물량이 과다할 때는 제 값을 못 받는다”며 “(송파 헬리오시티의 경우) 1만 가구에 육박하기 때문에 강남, 서초, 송파, 분당, 성남, 하남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여파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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