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무슨일을 담당할지 아직 모르지만 국제국과 국제협력국 담당이라면 지금까지 국장 경험을 다했으니 여러 가지 챙길 일도 많을 것이다.” - 유상대(55, 왼쪽)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보
“한국경제에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있다. 총재를 잘 보좌해서 한은이 좋은 정책을 잘 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정규일(55) 한은 신임 부총재보
한편 김 전 부총재보는 국제국과 국제협력국 등을, 전 전 부총재보는 조사국과 경제통계국 등을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업무 안정성과 연속성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전 부총재보들 퇴임 후 유·정 두 국장의 이름이 일찍부터 하마평에 올라왔었다. 한은 관계자도 “(전임 부총재보들의) 업무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임 유 부총재보는 1963년생으로 1982년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1998년 12월 미국 뉴욕 주립대(State Univ. of NY)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86년 한은에 입행해 국제국장과 뉴욕사무소장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국제협력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중국과의 통화스왑 연장계약을 성사시킨데 이어 지난해말과 올초 캐나다와 스위스 중앙은행과 신규 통화스왑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외환안전망 확충과 금융협력 증진에 기여했다. 사실상 이같은 성과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연임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정 신임 부총재보는 1963년생으로 1981년 광주대동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6월 미국 U.C. 데이비스(Davis)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87년 한은에 입행해 경제연구원 부원장과 국제협력실장을 거쳐 2016년 7월부터 경제통계국장으로 재임 중이다. 경제통계국장으로 디지털·공유경제의 국민계정 반영 로드맵을 완성시켰으며, 빅데이터 활용방안 연구 등을 통해 경제분석에 유용한 통계의 개발 및 확충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 총재 연임후 첫 인사가 안정성과 연속성에 무게를 두면서 후임 국장 인사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총재 연임 발표 직후인 3월4일 하근철 전 커뮤니케이션 국장이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이직을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국장 공석도 세 자리나 된다.
이 총재는 연임 직후인 4월초 인사 문제를 부총재보 등에 위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주요 국장 인사는 직접 챙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중식 정책보좌관 등의 국장급 이동이나,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의 승진 등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