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물산·생명’ 금융당국 압박에 몸살 앓는 삼성그룹주

입력 2018-05-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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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주가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최근 취임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평소 재벌개혁에 대해 강경 기조를 보여온 만큼 삼성그룹에 대한 제재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 논란 사태가 불거진 이후, 2주 만에 24.5% 가량 급락했다.

금감원은 지난 1일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특별감리 결과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통지하고 그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다, 상장 한 해 바로 전인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시장가로 변경하며 2조 원에 육박한 순이익을 냈다는 이유로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분식회계 의혹 불거진 이날 국내 증시가 휴장한 관계로 악재는 다음날 반영됐다. 50만 원대 전후를 달리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8만400원(17.21%) 추락해 4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도 전날 대비 1만8000원(4.66%) 빠진 36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4일 개장 전 삼성물산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말감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물산도 불똥이 튀었다. 삼성물산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500원(0.39)% 내린 12만9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 중 한 때 2500원(1.93%)까지 하락했다 2000원(1.54%) 하락한 1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감원은 "삼성물산은 2015년 옛 삼성에버랜드와 옛 제일모직 합병 전후 시점의 사업보고서상에 개별회사가 보유했던 주식을 제각각 다른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삼성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향후 충격에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삼성전자 주식 쏠림현상으로 인한 자산편중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8.27%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부담감을 안고 있는 삼성생명 주가는 올 초만 해도 13만 원 전후였지만 현재는 11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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