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올해 레벨업으로 활기 되찾나…A주의 MSCI 편입·후룬퉁 잇따라

입력 2018-05-15 15:11 수정 2018-05-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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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15일 MSCI 편입 A주 234개 종목 발표…외국 기관투자자 유입·시장 안정 유지 등 호재 될 것

중국증시가 올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중국 본토 A주가 다음 달 글로벌 증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된다. 또 상하이와 영국 런던증시를 연결하는 ‘후룬퉁’도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올해 부진했던 중국증시가 이런 레벨업을 통해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CI는 15일(현지시간) 오는 6월 1일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234개 중국 A주 종목을 발표했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으로 위안화로 거래되며 외국인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등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만이 투자할 수 있다.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이 투자할 때 추종하는 벤치마크인 MSCI의 핵심 지수에 A주 종목들이 포함되면서 중국증시는 세계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WSJ는 풀이했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지난해 말 기준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매니저들 자산이 총 1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

MSCI는 이날 ‘5월 지수 리뷰’에서 “기존 ‘MSCI 중국A주편입지수’에서 9개 종목이 빠지고 11개가 추가돼 총 234개 A주가 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종목은 MSCI중국지수에서 초기 비중이 1.26%, 신흥시장지수에서는 0.39%를 각각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1,2위 은행인 공상은행(ICBC)과 건설은행, 중국 최대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 등 대형주가 중심이 됐다. 이들 234개 종목은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편입이 이뤄지며 작업이 끝나면 신흥시장지수에서의 A주 비중은 다시 0.78%로 높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비중이 장기적으로는 16%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CI는 A주의 편입 초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로만 최소 170억 달러(약 18조2444억 원)의 자금이 중국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액티브펀드까지 투자에 뛰어들면 향후 10년간 최대 4000억 달러의 외국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보이는 중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로 올 들어 지금까지 약 4% 하락했다.

레이먼드 마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주의 MSCI 편입으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중국증시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A주 시장이 좀 더 정교해지고 유동성도 개선돼 단기적인 시장 소음보다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 이후 중국 소비와 IT, 제조업 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증권당국은 MSCI 편입을 앞두고 이달 상하이, 선전과 홍콩을 연결하는 후강퉁과 선강퉁 일일 매매 한도를 종전의 130억 위안에서 520억 위안으로 확대했다.

또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인포에 따르면 MSCI 편입 기대로 지난달 홍콩증시를 통해 상하이와 선전으로 유입된 자금은 61억 달러로, 3월의 15억300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여기에 다른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지난달 보아오포럼에서 연말까지 후룬퉁을 출범하겠다고 공언했다. 후룬퉁을 통해 글로벌 금융 허브인 런던시장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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