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개최…공동시장 형성·운송로 연결이 주요 과제

입력 2018-05-15 16:26 수정 2018-05-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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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 참여…석유, 농산물 등 공동시장 구축 논의

▲(왼쪽부터) 티그란 사르키샨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위원장,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에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EAEU 정상회의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소치/EPA연합뉴스
▲(왼쪽부터) 티그란 사르키샨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위원장,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에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EAEU 정상회의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소치/EPA연합뉴스
유라시아경제연합(EEU·EAEU) 정상회의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EAEU 회원국 정상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물류 운송 연결을 완성해 공동시장 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이날 EAEU의 6개국 정상은 정치, 경제 분야의 12개 논제에 합의했다. EAEU란 구 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의 다각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2015년 1월 1일 출범한 경제공동체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몰도바는 정식회원국이 아니지만 이날 옵서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유럽연합(EU)에 대응하는 경제공동체로 성장하는 것이 EAEU의 목표인 만큼 이날 회의에서도 공동시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회의에서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수로를 연결하는데 EAEU 회원국들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흑해와 카스피해는 유라시아 내륙에 자리한 호수로,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변 10여 개 국가와 맞닿아있다. 중앙아시아는 사방이 막혀있는 내륙지방이라 여태까지 트럭과 철도, 선박이 혼합된 복합운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카스피해와 흑해를 연결한다면 지중해를 통해 바다로 나갈 수 있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해상 운송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EAEU 회원국이 단일시장 형성에 합의할 수 있길 바란다”며 석유와 천연가스 공동시장 구축을 촉구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아직 공동시장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하지 않았다”면서도 “개별 생산자들의 이익보다 단일시장 형성을 위한 합의를 더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 우주탐사, 전자상거래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라며 “교통 회랑 건설과 추적 기술 도입을 통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EAEU 농림부장관회의를 개최해 농산업 분야의 공동 전략을 세워 외국 시장에 중앙아시아의 농산물을 홍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연계돼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발족하고 한-EAEU FTA를 추진하는 등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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