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임원 스톡옵션 포기 경영권 수성 차원(?)

입력 2008-04-03 18:01 수정 2008-04-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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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 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는 내용의 동의서를 써 회사에 최근 제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영권 수성 차원에서 행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스톡옵션은 지난 2003년 8월 총 34명의 임원들에게 모두 90만5000주가 부여된 것으로 현재 현대상선의 보통주 지분율의 0.68% 가량이다.

당시 이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1주당 3175원이었지만 이달 3일 현대상선 종가가 4만5300원에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행사시 약 14배의 평가차익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톡옵션을 주도했고 얼마전 퇴임한 노정익 전 사장의 경우 20만주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노 전 사장의 평가차익은 3일 현재 기준 84억원 수준이다.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가능 기간은 지난 2005년 8월부터 오는 2010년 8월 사이다. 퇴직 임원들을 포함 현재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한 회사 임원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임원들의 스톡옵션 포기와 관련 지난 1월 김성만 사장이 부임과 동시에 일일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들을 개별 면담하며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사유재산이라고도 할수 있는 수억~수십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에 대한 권리행사를 포기하는 동의를 구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현대상선과 현대그룹의 경영권 위협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지분율 감소를 우려해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는 동의서를 받아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6년 4월 외국계로부터 현대상선 지분을 대량 매집한 이후 현재까지 현대상선 최대주주로 자리한 이후 시장으로부터는 아직도 두 그룹간에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관측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량 지분 매수 이후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와 우호지분 확보에 전사적인 힘을 쏟아왔다. 현대그룹 측이 밝힌대로라면 현대상선 우호지분은 45.76%.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31.45%와 10%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예측대로 만일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또 다시 위협적인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30%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경우 그만큼 지분 차이는 줄고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이 언제라도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한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가 채 안되는 임원들 스톡옵션 지분이지만 지난해 7월 이후 현대상선의 중요한 우호지분이었던 우리사주의 매매제한이 해제되면서 이번 스톡옵션 포기 지분 동의서를 받아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과 우호지분 확보 명목으로 현대상선이 실시한 유상증자와 관련 우리사주가 확보한 회사 지분 4.79%가 매매제한이 해제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당시 우리사주 도입과 관련 직원들이 1주당 1만4000원에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를 볼때 매매제한이 해제된 만큼 언제라도 개인의 의사에 따라 팔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현대상선은 경영권 위협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만일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이미 경영권 수성과 관련해 확고한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임원들의 스톡옵션 지분이 미미함에 따라 최근 몇해간 당기순이익을 거둔 점을 감안할 때 주식을 회사가 매수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대상선측은 45% 이상이라는 우호지분에 대한 산출근거와 우리사주 지분이 얼마나 시장에 풀렸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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