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CSR 국제콘퍼런스]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확산... 미래수익 창출 원동력 될 것

입력 2018-05-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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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중심 치우친 자본주의체제 무한 경쟁 속 공동체 의식 실종 사람중심으로 구성원 역량 발굴 4차 산업혁명, 인간 역할 변화 대응 모든조직에 기업가정신 적용되길

▲배 종 태 KAIST경영대 교수
▲배 종 태 KAIST경영대 교수
“기업의 자원은 사람이기에 ‘사업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기업의 중심을 옮겨야 더 많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배종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교수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 꽤 오랫동안 화두였던 ‘기업가정신’과 더불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개념인 ‘사람중심 기업가정신(humane entrepreneurship)’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발간 도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휴먼 앙트레프러너십(human entrepreneurship)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휴메인(humane)’이다. 인도적인 뜻이 담겨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치열한 기업 경쟁에 살아남아야 하니 사업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사람 중심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사람에게 잘하라는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사업이 더 잘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이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초기 자본주의 이론이 정립되는 단계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는데, 그 부분은 강조되지 못했다. 일천한 자본주의 속에서 경쟁 중심으로만 너무 가 버린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 가능하냐는 논의가 있다. 새로운 대안들도 나오고 있는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그런 흐름과 함께한다. 또 하나는 기업가정신의 초점이 한 기업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자원에 사람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함께하는 구성원의 역량 발굴이 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지금까지 덜 강조됐다. 기업가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 공공에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 새로운 산업혁명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사람’이 중심이 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의 역할을 바꿀 것이다. 2차 산업혁명은 사람의 근육을 대체했다. 3차 산업혁명은 두뇌를 대체해 왔다. 이제는 사람의 마음을 고용하게 될 것이다. 기계가 100% 대체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것들을 총괄하는 부분이 남아 있다고 본다.”

- CSR와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어떻게 연계될 수 있나

“CSR는 일반적으로 기업경영 본질에 대한 변화는 아니다. 다만, 사회에 중요한 일원으로서 기업이 있고 정부의 세금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이슈가 있으니까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여를 하도록 하자고 해서 출발했다가 현재 전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SK 그룹에서 기업의 목적 함수 자체에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CSR가 기업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기업 속에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는 것이다.”

- 관련하여 향후 학문 활동 계획을 알려 주신다면

“기업가들 사이에 이런 메시지가 확산되기를 희망하고, 이를 위해 학문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3월 중소기업경영인 분야 학회에 논문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기업이 성장하는 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례를 살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많은 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서 통계적으로 그게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5년, 10년 누적해 온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비교하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더 엄격하게 하면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바탕이 된 것인지, 혹은 다른 요인에 의해 회사가 잘되어서 경쟁력이 있고 사업이 잘되어서 월급도 많이 주고 이렇게 사람들을 챙기게 된 것인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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