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3달 연속 10만선…고용재난 장기화 시작

입력 2018-05-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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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렀다.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출범 초기부터 온갖 일자리 정책을 쏟아부은 정부는 인구구조와 기저 효과 탓만 하고 있다.통계청이 16일 발간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6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느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 폭은 1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을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8년 9월~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를 포함해 18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밑돌았다.

지난달 고용률은 60.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1%p 내려갔다.

그러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전체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0.3%p 상승했다. 실업자는 116만1000명으로 6000명 줄었다.

15~29세 청년고용률은 42.0%로 1년 전보다 0.1%p 내려갔다. 청년실업률은 10.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p 하락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8000명 줄어들며 심각성을 더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p 내려간 23.4%를 나타냈다.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인 셈이다.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으로 가용한 정책을 총동원한 정부는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자 기저효과와 인구구조 측면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 증가 폭이 예전만 못하고 20만 명 중반인데 취업자 수 증가가 예전처럼 30만 명씩 증가하긴 어려운 구조”라며 “60% 고용률이라면 예전에 인구가 40만~50만 명 증가할 땐 (취업자가) 30만 명 증가했다면, 지금은 인구가 25만 명 증가해 작년과 동일한 고용률이라고 해도 취업자가 20만 명 늘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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