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등 과기특성화대학, ‘무학과 ㆍ무전공’ 도입…“융합형 인재 매년 1000명 양성”

입력 2018-05-17 11:21 수정 2018-05-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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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무학과·무전공 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기초과학 실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매년 1000여 명씩 양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는 17일 카이스트에서 제2차 ‘과학기술원 4차인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우선 카이스트는 탄탄한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공을 습득하는 융합기초학부(무학과 초학제전공)를 신설하기로 했다. 올해 신입생이 2학년 전공을 선택할 때 정원 50명 규모로 시범 운영되며 자신의 적성과 흥미, 진로 계획에 따라 이론(교과목)-세미나-실험-연구-인턴십 등을 연계하는 개인 맞춤형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스트는 대학 설립 당시부터 전원 학과 구분 없이 기초교육학부 자유전공으로 선발하는 ‘무학과 입학제’를 채택해 왔다. 다양한 전공 경험을 장려하기 위해 전공 분야 학점은 최대 42학점까지만 졸업학점으로 인정하고 다른 전공을 수강할 때에는 ‘S/U(성패·成敗)제’ 성적 부여를 선택 가능하도록 해 평가 부담 없이 폭넓은 전공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2월 전 학년 무학과 단일학부(융복합 학사) 교육과정의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디지스트는 ‘융복합 교육 2.0 추진단을 구성해 모듈형 교육과정의 내실화, 융복합 교과목의 확대 개설, 학부와 대학원 연계 강화 등을 통해 무학과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유니스트는 2개 이상의 전공 이수를 의무화하고, 올해 신입생부터 각 학년별 교육과정에 맞춰 이론-설계(융합연구)-실습(프로젝트)-경험(인턴십)-발표 단계로 연계하는 모듈형 프로젝트로 전 공간 융합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텍은 입학 후 3학기까지 학과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원할 경우 졸업 직전 학기까지 무학과·무전공 제도를 유지하는 ‘무은재 새내기학부’ 운영계획을 공유했다. 무학과 운영을 위한 전담조직 설치, 특화 교과과정 운영, 새내기 연구참여 교과목 신설 등 무학과 제도 도입에 따라 교육과정을 개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양성”이라며 “앞으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도 긴밀히 협의해 과학기술원의 선도 모델을 일반 대학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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