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자 급증+원화강세에…카드 해외사용실적 사상 첫 50억달러(5.4조원) 돌파

입력 2018-05-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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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5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방학과 설 연휴 등에 출국자수가 급등한데다 원화강세가 이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 거주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이용해 해외서 사용한 금액은 50억7000만달러(5조43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분기(45억5000만달러) 대비 11.4% 급증한 것으로 2010년 1분기(11.4%) 이후 8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우선 해외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기간 내국인의 출국자수는 743만명에 달해 전분기(686만명)에 비해 8.2% 늘었다. 또 원화강세 요인도 작용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2.29원으로 직전분기(1105.72원)보다 3.0%(33.43원)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시는 물론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33억99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이용금액의 67%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15억9000만달러), 직불카드(81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거주자가 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했고 증가폭도 리먼사태 직후 계절적 요인으로 급증했던 2009년 2·3분기 이후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며 “출국자수가 늘었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카드사용액이 늘었다. 여기엔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해외직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관광객이 줄면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실적은 20억7300만달러(2조2229억원)에 그쳤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것이다.

정 차장은 “중국의 사드보복 여진이 계속되면서 전체 입국자수가 줄었다”면서도 “현금을 포함하는 국제수지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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