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앞에 규제 따위....”···국제학교 덕 불황 모르는 ‘서귀포·송도’

입력 2018-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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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가 들어선 제주도 서귀포,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 전체로 보면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꺾였지만 국제학교 주변은 교육 프리미엄 덕에 ‘나홀로 흥행’ 중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제학교가 들어선 지역들은 교육을 중요시하는 부모 수요들을 끌어들어 주변의 시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교는 외국 교육기관을 국내로 유치해 해외로 나갈 아이들을 한국에서 공부시키자는 취지로 해외에서 3년 이상 거주해야 입학자격이 주어지는 외국인 학교와 달리 내국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국제학교 거점은 인천 송도와 제주도 영어교육도시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는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 5개 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기준 학생 수는 총 1700여 명이다. 채드윅국제학교 등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고 정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 사업은 1단계가 마무리됐으며, 해외 대학을 유치하는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있다.

또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도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에는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노스런던칼리지에잇스쿨(NLCS) 등 4개 국제학교가 학생을 맞고 있다.

유치원~고등학교 교육기관이 들어서 있으며, 이들 학교 학생과 교직원 수만 50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NLCS가 7~11세를 위한 ‘주니어 스쿨’ 신축에 나서 내년 8월 오픈 예정이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앵글로차이니스 학교(ACS), 홍콩 라이프트리(Life Tree)와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외국 교육기관이 추가로 들어설 계획이다.

이들 상당수는 미국과 영국, 일본 명문대에 합격하는 성과를 내고 있고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제학교 덕에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연간 학비가 3000~5000만 원 수준이어서 구매력을 갖춘 수요가 국제학교 주변으로 몰려서다. 올 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52.6%는 국제학교 학비 외에도 연 3000만 원 이상을 제주에서 소비한다고 답했다.

이런 이유로 인근 부동산 시장도 좋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은 미분양이 1246가구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는 미분양 가구가 제로(0)다. 시세도 송도가 이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4월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매 평균은 3.3㎡당 910만원이지만 송도동은 3.3㎡당 1402만원이다. 지난 해 아파트 값도 인천은 2.5% 올랐지만 송도동은 3.7% 뛰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도 비슷하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역 내 ‘해동 그린앤골드’ 전용면적 84㎡가 3월 8억5000만원에 거래돼 서울 아파트값 평균(7억원)을 웃돈다.

수요에 비해 주거시설이 부족해 생활숙박시설 등 아파트 대체 상품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숙박시설은 취사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개별 등기가 가능하고 청약 통장이 없어도 분양 받을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국제학교가 개교해 글로벌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도 더해져 지역의 부가가치도 높이고 있다”며 “공급이 막바지인 만큼 입주와 동시에 주변 인프라도 누릴 수 있고 추가적인 집값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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