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는 스마트폰 부품주이지만…옥석 가리기는 한창

입력 2018-05-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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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SLP기판 등은 긍정적” 하반기 신형 아이폰 나오면 주목해야

스마트폰 시장의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아이폰X’, ‘갤럭시S9’ 등 최신 제품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스마트폰 부품업체 주가 하락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업체 옵트론텍은 전 거래일 대비 5.59% 떨어진 55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54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옵트론텍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을 받았던 올해 2월 초(8460원과)와 비교할 때 약 3개월 만에 34.16% 하락했다.

다른 부품업체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하는 대덕GDS와 대덕전자의 주가도 올해 들어 각각 45.80%, 17.44% 떨어졌다. 아울러 카메라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자화전자(-40.71%)와 파트론(-18.43%)을 비롯해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공급사인 인터플렉스(-56.92%), 코리아써키트(-38.41%) 등의 주가도 같은 기간 급락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 갤럭시S9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교체 수요 지연과 높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 저항 때문”이라며 “갤럭시S9이 작년보다 약 한 달 가량 먼저 출시되고 듀얼 카메라 및 조리개 등을 신규로 채택한 점을 감안해 볼 때 부품업체의 수익성은 부진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 보면, 대덕전자는 영업이익 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자화전자와 코리아써키트가 50억 원, 43억 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관련, 최근 대신증권은 부품업체 7개사의 투자의견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부품업체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측면도 있다고 조언했다. 업체 중에서는 제품 영역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너무 강하게 빠지면서 모든 기업이 동일하게 조정을 받았다”면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져 범용 부품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카메라, SLP기판 등은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로 부품업체의 실적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은 가격 인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부품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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