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살아있네”···청약 잘나간다

입력 2018-05-21 10:00 수정 2018-05-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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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에서 공급이 급격이 줄며 희소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1일 국토부의 2018년 전국 공동주택 공사가격 조사 결과를 보면 전용면적 85㎡ 초과 공동주택의 집값 상승률이 85㎡ 이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낸 평형은 전용 135~165㎡로 전년대비 평균 6.71%가 올랐다. 이어 전용 165㎡ 초과 주택이 평균 6.6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용 85~102㎡은 6.54%로 전국 평균(5.63%)을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전용 60~85㎡ 이하는 4.54% 오르는데 그쳤다. 그동안 높은 인기를 누렸던 중소형이 주춤하는 사이 중대형이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을 비롯한 각종 부동산 규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청약물량 전부를 가점제로 공급하기로 했다. 청약조정지역도 75%로 가점제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점이 높지 않은 30~40대 수요자들의 관심이 중대형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또 건설사들이 그동안 중소형 위주의 공급을 선보이면서 중대형의 희소가치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4월 경기 하남시에 선보인 ‘하남 포웰시티’는 평균 26.29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중대형 타입인 전용 90㎡T형이 92.7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용 84㎡의 청약경쟁률(45.29대 1)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 달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전북 전주에 선보인 ‘서신아이파크 e편한세상’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이 아파트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1㎡A형 230.75대 1이었다. 반면 전용 84㎡B형의 경우 56대 1의 경쟁률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건설사들도 중대형 물량을 늘린 단지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강원 강릉시에는 유승종합건설이 오는 18일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를 분양중이다. 전용면적은 84㎡, 96㎡, 109㎡로 지역 내에서 희소가치 높은 다양한 중대형 타입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효성․진흥기업은 5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경기 김포시에서는 롯데·신동아가 오는 6월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2차’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74~111㎡ 총 2255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전용 99~125㎡ 규모의 중대형이 475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5월 중 ‘힐스테이트 범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는 전용 74~118㎡ 총 414가구로 이 가운데 19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118㎡ 11가구의 중대형 물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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