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8일(현지시간) 17세 학생이 엽총과 권총 등 총기를 난사해 학생 9명, 교사 1명이 사망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소도시 산타페에 있는 산타페 고교에서 아침 7시 45분께 재학생이 교실과 교정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총기 난사로 학생 9명, 교사 1명이 사망해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10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부는 중태에 빠졌다.
이번 총격은 올해 들어 미국 학교에서 일어난 22번째 총기 사건이다. 지난 2월 14일에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스톤맨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했다. 이후 3개월 만에 또 총격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역사상 가장 끔찍한 공격”이라고 이 사건을 정의했다. 그는 “총격범은 그의 아버지가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엽총과 38구경 권총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는 원래 자살할 의도였으나 생을 포기할 용기가 없었다고 당국에 밝혔다”고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를 만한 전조를 보이지 않았다”며 “플로리다 고교 총격 사건이나 텍사스 서덜랜드 교회 총격 사건은 사전에 알 수 있는 경고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총격범은 산타페 고교 11학년생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혀 구금됐다. 학교에서는 파이프 폭발물 등이 발견돼 당국은 총격범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에 있었던 학생 미셸 파리나(17)는 총격 당시 캠퍼스 반대편에 있었고, 화재경보기가 울려 소방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장이 자세를 낮추고 밖으로 탈출하라고 소리를 지를 때 휠체어에 탄 학생을 도왔다. 파리나는 “교장 외에 교사가 실제 상황이라고 외칠 때야 총격 사건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작년 11월에도 26명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있었다. 당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서덜랜드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 패트릭 켈리(26)는 도주 중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