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윈저성에서 19일(현지시간) 영국 해리(33) 왕자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이 열렸다. 세기의 결혼식이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시청자들이 영국 왕실의 결혼식을 주목했다고 이날 CNBC가 보도했다.
해리 왕자 커플은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려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할리우드 혼혈 배우이자 이혼 경험이 있는 마클이 해리 왕자의 약혼자로 거론될 때부터 이 결혼은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결혼식도 전통적인 영국 왕실의 격식보다 파격적인 요소들이 눈길을 끌었다. 마클은 혼자 입장했고, 중간 지점부터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함께 걸었다. 마클은 전통적으로 이뤄지는 ‘남편에 대한 복종 서약’을 하지 않으며 결혼이 평등한 남녀의 결합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설교는 미국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맡았다. 미국인 흑인 주교가 왕실 결혼식 설교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교 뒤에는 흑인 위주로 구성된 20여 명의 합창단이 미국 팝송 ‘스탠드 바이 미’를 합창했다.
한편 해리 왕자 부부의 결혼식 비용은 약 4280만 달러(약 46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용 대부분은 수 천명의 하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영국의 웨딩 전문 사이트 브라이드북에 따르면 비밀경찰과 경비, 보안 비용이 약 4010만 달러로 전체 결혼식 예산의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안 비용을 빼고도 여전히 왕실 결혼식은 호화 결혼식에 속한다. 영국의 명품 웨딩 플래너 에이미 던은 드레스, 음료, 유리 천막 등 비용이 27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영국의 평균 결혼 비용의 73배에 달한다.
마클의 웨딩드레스는 영국 패션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켈러는 구찌 수석 디자이너에 이어 프랑스 브랜드인 지방시의 최초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은 디자이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