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혼인건수는 늘어가고 있지만 정작 신혼부부용 주택은 크게 줄어들면서 내집마련을 위한 신혼부부들의 경쟁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통계청이 제공하는 연간 혼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는 총 30만5592건으로,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혼인건수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1996년 43만4911건으로 1970년 조사이래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던 혼인건수는 2003년 20만4932건으로 주춤했다가, 2003년 이후부터 제3차 베이비붐 효과,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해로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신혼부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신혼부부에게 공급될 신혼부부용 주택은 당초 12만 가구에서 7만가구 줄어든 총 5만여가구, 이 중 소형 분양주택은 1만5000여가구로 집계됐다.
결국, 올해도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혼인건수가 증가한다면, 신혼부부들은 평균 6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내집마련에 성공할 수 있고, 여기에 1만5000여가구의 분양주택에 청약한다면 경쟁률은 23대1로 높아진다는 해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결혼 적령기 역시 늦어지는 만큼, 여성의 나이, 출산을 고려한 주택공급책이 절실하다"며"신혼부부용 주택 공급 물량이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크게 줄어든 만큼 막연하게 신혼부부용 주택 공급만을 기다리기 보다 소형주택을 매입 하거나 일반 주택 청약에 나서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이와함께"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이 필요한 빌라 등 재개발 지분 투자는 도심 재개발을 통해 주택공급을 하겠다는 현 부동산 정책과도 맞다"면서"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고 덧붙혔다.
※ 쌍춘년: 양력 2006년 1월 29일~2007년 2일 17일
※ 제3차 베이비붐 효과 :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사람의 자녀가 혼인, 출산연령기에 도달해 나타난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