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의 상승 기미가 뚜렷해지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주목 받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9조2000억 원(3.1%) 늘어난 636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증가 폭은 2011년 3분기(22조3000억 원)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대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에만 6조9000억원 늘었다. 분기로 환산하면 20조 원을 넘는다.
농협은행이 한 달 만에 3조2000억 원 급증했고 국민은행 1조8000억 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각 1조1000억 원의 정기예금 수신고 증가를 기록했다.
은행 정기예금은 만기 1년 안팎 상품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만기 2년을 넘는 상품이 많지 않고, 향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은 올해 1분기 8조1000억 원 증가했다. 만기 1년 이상∼2년 미만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7조9000억 원 늘었다.
최근 미국의 금리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오르면서 한국에서도 시장금리를 끌어올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 장중 연 3.1261%까지 상승, 2011년 7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2% 중반대까지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신한 KBO리그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2%,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2.3%다. 우리은행도 모집금액이 많으면 2.1%의 금리를 주는 '아이터치(iTouch) 우리예금'을 내놨다.
농협은행의 '농부의마음 정기예금'은 기본금리를 1.65%로 올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2.05%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