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큰 별인 구 회장이 별세하신 데 대해 경제계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구 회장이 계셔서 우리 경제가 지금의 번영과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 기업과 국민이 함께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다"라며 "우리 경제가 재도약 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기업인을 잃은 것은 나라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구 회장의 손길은 경제계를 넘어 국내외 곳곳으로 퍼졌다"며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농촌자립을 돕고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의료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의인상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에 힘썼으며, 젊은이들의 앞날을 위해 교육·문화·예술 지원에 헌신한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구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고인에 대해 "1995년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노사'(勞使)를 넘어선 '노경'(勞經)이라는 새로운 노사문화 형성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추구했다"며 "당면 현안을 노경이 함께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가치창조의 노사관계를 구현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구 회장의 정도 경영에 따른 노경화합은 혁신 활동이 기반이 돼 LG그룹이 험난한 구조조정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역시 구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구 회장은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 무역 9강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한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가(家) 3세대 총수'로 지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잇따라 졸업한 뒤 ㈜럭키에 입사했으며, 이후 럭키 유지총괄본부장에 이어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년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생전 유지에 따라 이날 숙환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