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대회는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다. 이로써 박인비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투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우승은 ‘19전20기’만에 일궜다. 2008년 프로데뷔후 10년의 우승달성이다. 2008년 8월부터 첫 출전한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서 2위를 한 뒤 지난해 이 대회까지 준우승만 6번했다.
박인비는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ㆍ63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우승이 없는 김아림(23ㆍSBI저축은행)과 힘겨운 싸움끝에 18번홀에서 1홀차로 이겼다.
5일간의 장기레이스를 벌인 박인비는 “오늘이 가장 힘겨운 경기였다” 며 “국내 투어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루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부상으로 받은 굴삭기에 대해 “할아버지가 농장에 운영하는 곳에 드리겠다”고 밝혔다.
장타력을 과시하며 18번홀까지 압박했던 김아람은 생애 첫 우승을 아쉽게 박인비에게 내줬다. ‘제2의 박성현’으로 평가받는 김아람은 이날 중압감으로 1번홀에서 더블보기로 홀을 내줬으나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6번홀을 내준 김아람은 후반들어 10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내 다시 무승부. 13, 15번홀에서 2홀을 빼앗기며 패색이 짙었으나 김아림은 16번홀에서 이겨 1홀차로 좁혔다. 김아람은 2온이 가능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장타력으로 승부를 기대했으나 드라이버 대신에 우드를 잡고 쳐 3온으로 파에 그쳐 역시 파를 잡은 박인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인비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김아림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데뷔이후 자신의 최고 성적인 2위, 최고 상금인 8050만원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