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구본무 회장 타계 집중 보도…“글로벌 기술산업, 가장 중요한 인사 잃었다”

입력 2018-05-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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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LG를 영향력 있는 IT 업계 거인으로 키워”…“투명한 소유지배구조 가장 먼저 도입”

주요 외신들이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이 20일 타계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구 회장의 별세로 글로벌 기술산업은 가장 중요한 인사 중 한 명을 잃게 됐다고 전하면서 그동안 구 회장이 걸어왔던 길을 소개했다. 로이터는 구 회장은 LG 창업주 가문의 3세대이면서 회사를 오늘날 영향력 있는 기술산업계의 거인으로 키운 공로를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1995년 LG가 아직 럭키금성으로 불리던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된 이후 스마트폰과 평면 TV, PC 등에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특히 LCD)와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중요한 투자와 국제적 확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LG는 모바일 부문의 부진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구 회장이 국내 재벌 중 가장 먼저 투명한 소유지배구조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구 회장이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고 LG그룹을 4개 부문으로 분사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또 LG그룹은 1994년 매출 30조 원에서 지난해 160조 원으로 다섯 배 이상 늘어나고 직원은 21만 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등 구 회장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역설했다.

AFP통신은 구본무 회장은 1947년 할아버지가 세운 회사를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기업제국’으로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뒤를 잇게 될 것이라며 승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 업체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룹이 후계자를 일찍 지명하고 구 가족이 지주회사에서 가장 큰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LG의 승계 계획에 위험은 거의 없다”며 “LG 후계자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전문 경영진이 사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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